송강호가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Excellence Award’(엑설런스 어워드)을 수상한다. 사진은 영화 ‘기생충’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송강호가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Excellence Award’(엑설런스 어워드)을 수상한다. 사진은 영화 ‘기생충’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충무로 대표 배우 송강호가 오는 8월 열리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Excellence Award’(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한다.

송강호는 1946년 시작된 이래 전 세계에 새로운 영화를 발굴, 소개해 온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의 수상 소식은 16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각) 배포된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측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해졌다.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의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들에게 헌정되는 특별한 상이다.

기존 수상자들은 수잔 서랜든·존 말코비치·이자벨 위페르·줄리엣 비노쉬·에드워드 노튼·에단 호크 등 유럽과 할리우드를 아우르는 명배우들로 송강호는 아시아 배우들 중에서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송강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엑설런스 어워드’는 의미 있고 용기 있는 길을 걸어간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상”이라며 “지금까지는 전부 유럽과 미국 배우들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이 상이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에 문을 여는 것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송강호는 서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층위를 지닌 배우인 그는 한국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였다”면서 “드라마에서 하드보일드 스릴러까지 어떤 장르건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들의 작품들과 연결돼 지울 수 없는 강한 자취를 남겼다”고 전했다.

또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의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肉化)시킬 수 있었을까?”라며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라고 송강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송강호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로카르노 수상까지 확정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송강호는 로카르노 영화제 메인 광장인 피아짜 그란데에서 열리는 시상식 및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5월의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한 번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송강호가 활약한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오는 30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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