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롯데GRS가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2016년 8월에 강동경희대병원과 지난해 2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4층에 문을 연 사업장. / 롯데GRS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롯데GRS가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2016년 8월에 강동경희대병원과 지난해 2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4층에 문을 연 사업장. / 롯데GRS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수익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롯데GRS(롯데지알에스)가 컨세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4조 시장으로 성장하며 블루오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컨세션이 롯데GRS의 동아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4조 덩치커진 컨세션, 존재감 키우는 GRS

롯데GRS가 컨세션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이자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점찍은 모양새다. 최근 들어 컨세션 사업에 부쩍 두각을 드러내며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미 올해에만 김해공항(1월)과 종로 오피스빌딩 센트로폴리스(3월) 입점을 마친 롯데GRS는 오는 7월경 제주공항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식음료 위탁 운영업’을 일컫는 컨세션은 구체적으로, 공항이나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다수의 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 및 관리를 하는 사업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09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식업계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가정간편식(HMR)과 맞먹는 규모다. 급식‧식자재 업체 뿐 아니라 일반 외식 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외식전문 계열사로 활약하던 롯데GRS의 컨세션 사업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이전의 ‘(주)롯데리아’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기 불과 1년 전인 2016년 첫 발을 들였다. 그해 8월 강동경희대병원에 문을 연 ‘더 푸드 하우스’가 롯데GRS 컨세션 사업의 효시다. 이후 지금까지 9개 지점(제주공항 포함)이 들어섰다. 넉넉잡아 1년에 3곳씩 확장해 온 셈이다. 사업 부지가 공항이나 대형 병원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이른 시간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롯데GRS가 37년 만에 ‘외도’를 하게 된 배경에는 실적 침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주력 브랜드들이 경쟁사에 밀려 제 역할을 점점 못하게 되면서 부동산 관리사업의 일종인 컨세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롯데GRS의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2015년 이듬해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는 게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 한다.

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남기던 롯데GRS는 2015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2016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익(65억) 규모는 이전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2년간 롯데GRS의 연간 영업익은 100억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떨어졌다. 1조 매출 기업이던 롯데 GRS는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8,000억대 매출을 거두는 데 그쳤다. 또 지난 4년간 쌓인 당기순손실은 657억원에 이른다.

롯데GRS 관계자는 “컨세션이 4조 시장으로 커지면서 자사 뿐 아니라 외식업계의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입찰이 나오는 사업장에 계속 참여해 관련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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