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담은 개발자 지원책 내놔… 한국시장 놓고 격돌

/ 에픽게임즈
지난 14~15일 개최된 '언리얼 서밋 2019' 현장 스케치/ 에픽게임즈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게임엔진의 양대산맥인 ‘언리얼’과 ‘유니티’가 개발자 지원을 확대하며 한국시장 점유율 높이기 경쟁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와 유니티는 이달 일주일 간격으로 컨퍼런스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엔진의 활용 등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의 다양한 활용 영역에 초점을 맞췄고 유니티는 게임에 집중,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언리얼과 유니티는 현재 게임 시장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게임엔진이다. 게임엔진은 게임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핵심 기능을 담은 소프트웨어 혹은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말한다. 

게임을 개발할 때 게임엔진이라는 뼈대를 최우선으로 개발하고 이후 각종 리소스를 덧붙여 완성해 나간다. 이 때문에 ‘게임엔진’은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게임엔진은 개발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나와있는 상용엔진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기간을 줄일 수 있고, 이들이 제공하는 최소한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어서다. 

과거 언리얼은 대형 기업이, 유니티는 인디 개발사나 소규모 개발사가 많이 선택했다. 또한 언리얼은 PC나 콘솔게임 흥행작이 상대적으로 많고, 유니티는 모바일 게임에서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엔진이 서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면서 이러한 경계가 옅어지고 있는 추세다. 

◇ 언리얼 ‘리얼 언리얼 서포트’ vs 유니티 ‘사용자의 지속적인 성공’

이에 양사는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잡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언리얼은 국내 게임 개발사들을 위해 ‘리얼 언리얼 서포트’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리얼 언리얼 서포트’의 핵심은 현지화된 기술지원과 엔진 한글화, 개발자 지원으로 요약된다.

특히 ‘현지화된 기술지원’을 위해 에픽게임즈 본사에서 언리얼 엔진 개발에 참여했던 시니어 프로그래머 잭 포터 부장이 한국지사에 상주해 개발사들의 기술지원 요청이 빈번한 각종 고난도의 기술적 이슈 대부분을 직접 해결해 주고 있다. 또한 직접 본사 엔지니어들과 함께 언리얼 엔진의 개발 및 보수도 진행하고 있다. 

‘개발자 지원’은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게임업계 글로벌 리더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다 많은 국내 개발자들에게 언리얼 엔진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게임 관련 다양한 세미나에서 언리얼 엔진과 관련한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언리얼 서밋’등 기술 세미나를 개최해, 국내 개발자들에게 언리얼 엔진 및 글로벌 게임기술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자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게임들에 대한 국내 퍼블리싱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기존 엔진 파트와는 별도로 게임 파트를 신설했으며, 게임 퍼블리싱 및 서비스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 유니티
올해 4월 출시된 유니티 엔진의 최신 버전인 'Unity 2019.1' 이미지 / 유니티코리아

유니티는 사용자가 지속적인 성공을 쟁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품질 좋은 콘텐츠 개발, 생산성 향상, 고객과의 연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니티 팀즈 ▲유니티 커넥트 ▲유니티 애즈 ▲유니티 애널리틱스 ▲유니티 에셋 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유니티 팀즈는 유니티를 사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협업 기능을 제공하는 ‘유니티 콜라보레이트’와 게임 빌드 생성 및 공유를 돕는 ‘유니티 클라우드 빌드’가 통합된 서비스다. 기능, 디자인, UX면에서 유니티 개발자를 위해 최적화돼 있다. 최대 25GB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프로젝트를 동기화하고 협업할 수 있다. 

유니티 커넥트는 게임 개발자, VR·AR 제작자 등을 통한 업계 최초의 재능시장이다. 개발자 본인과 소속 개발사의 결과물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홍보할 수 있다. 무료 포트폴리오 툴과 강력한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나 기술력을 공개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구인자들도 탁월한 유니티 실력을 가진 개발자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 밖에 광고를 시청하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해 개발사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 주는 ‘유니티 애즈’, 유저들의 게임 이용 패턴 분석 풀랫폼으로 게임 진행 상황 및 유저의 행동을 지도 형태로 보여주는 ‘하트맵’ 등 세세한 정보까지 알려주는 ‘유니티 애널리틱스’도 눈에 띈다. 특히 애널리틱스를 애즈와 연동할 경우 플레이어 행동 패턴에 따른 광고 배치로 인한 수익의 극대화도 가능하다. 

양사의 전장이 게임뿐 아니라 자율주행,인테리어, 건축,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인공지능, 영화,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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