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정치적 행보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황교안 테마주’들도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정치적 행보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황교안 테마주’들도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극심한 여야갈등과 막말, 그리고 각종 사건들로 정치권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도 어김없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장외투쟁을 이끌며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계된 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황교안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한창제지를 필두로 국일신동, 성문전자, 인터엠, 티비씨, 아세아텍 등이 있다.

성균관대 또는 법조계 관계자, 종교모임 등이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요 배경이다. 성균관대는 황교안 대표의 모교이며, 법조계 관계자로는 황교안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이 ‘테마주’ 형성에 작용하고 있다. 종교모임은 황교안 대표가 대구고검장 시절 직접 만든 ‘대구기독CEO클럽’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5월 들어 크게 출렁였다. 한창제지의 경우 4월 2,600~2,800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5월 들어 3,000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13%의 급등세를 보이며 3,920원으로 52주최고가를 남겼다.

성문전자 우선주 주가 역시 16일 장중 한때 상한가에 도달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우선주 상승세에 ‘황교안 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티비씨 주가는 16일 장중 16%의 높은 상승세가, 아세아텍도 장중 10%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처럼 ‘황교안 테마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16일은 황교안 대표의 ‘장외투쟁’이 한창이던 때다. 특히 이날은 5.18 참석하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입장과 이에 대한 비판이 정치권의 주요 이슈였다. 아울러 차기 대권과 관련된 전망이 쏟아진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황교안 테마주’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 것은 그가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등극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황교안 대표는 많은 논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반대 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는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해 보수진영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것도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적 평가 및 상황과 무관하게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여러 ‘정치인 테마주’가 그랬듯,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황교안 테마주’ 역시 정점을 찍은 16일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곳이 있는가 하면 소폭 하락한 뒤 유지되고 있는 곳도 있다.

‘테마주’로서 실제 효용가치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해당 인물과의 연관성을 부인한다. 한창제지 역시 이러한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설사 해당 인물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기업에 어떤 이익이 발생할지는 뚜렷하지 않다. ‘정치인 테마주’가 허황된 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 주식시장 전문가는 “특정 산업이나 이슈와 관련된 테마주의 경우, 실제 기업의 이익 및 성장과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 지난 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미세먼지 테마주’만 하더라도 해당 기업들은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특정 정치인과 얽힌 테마주는 그렇지 않다. 변수가 너무도 많고, 정작 실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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