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하도겸 칼럼니스트

지난 4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너의 의미’,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비롯한 김창완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뮤지컬로 만든 <창문너머 어렴풋이> 시즌2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가을, 대학로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예매사이트 관객 평점 9.7이라는 높은 점수와 함께 액터 뮤지션 장르가 요즘 핫한 장소인 서울숲 앞에 위치한 성수아트홀로 옮겨 왔다. 많은 곡으로 중장년층을 비롯해 십대, 이십대에게까지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의 음악들로 이뤄진 <창문 너머 어렴풋이>는 부모님과 함께 봐도, 친구와 함께 봐도 좋을 감성 저격 노래들로 지난해 각종 매스컴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산울림의 또 다른 산맥, 김창훈의 밴드 ‘김창훈과 블랙스톤즈’의 음반 및 공연 제작을 맡아온 제작사 및 극단 써미튠즈는 재연에 앞서 “지난 초연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극의 초석을 닦았다면 이제는 한층 더 성숙한 연주와 완숙된 구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으며 “눈 앞에서 직접 울리는 악기의 쾌감 전달과 출연진들의 호흡에 더 디테일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은 기존 엄태형, 박재한, 나현우 등에서 뮤지컬을 비롯해 최근까지 록 밴드 트랙스로 활발히 활동해온 김정모와 뮤지컬 이블데드, 6시 퇴근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권혁선, 이 외에도 그리스의 임종완, 명성황후, 스위니토드의 최은실로 한층 탄탄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이미 오랜 시간 뮤지컬 활동을 해온 관록의 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가진 에너지와 두꺼운 팬층이 만나 시즌 2의 생생한 감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너의 의미’,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비롯한 김창완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뮤지컬로 만든 '창문너머 어렴풋이' 시즌2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너의 의미’,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비롯한 김창완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뮤지컬로 만든 '창문너머 어렴풋이' 시즌2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80년대 서울의 봉천동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과거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모습을 감춘 천재 뮤지션 ‘창식’과 음악을 사랑하는 청춘 ‘종필’ 일행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는 <창문 너머 어렴풋이>는 극의 줄거리처럼 이번 재연을 통해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또 한 번의 성장기를 적어 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문화로 소통하는 성동문화재단이 주최하여 지역 문화 예술 육성과 창의적 문화 예술 제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 어린이극, 정극을 위시하여 대한민국 연극제를 직접 주관하는 등 국내 문화 예술 교육의 입지를 다잡아온 성동문화재단의 심기일전이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음악으로 모두 하나 되어 소통했던 그때 그 시절을 대표하는 우리들의 영원한 아티스트 김창완의 노래 원곡을 하나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들려주며, 초연보다 영상 및 장치 등을 더 다듬은 점이 돋보인다.

성동문화재단은 2015년 7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성동구민이 문화의 가치를 일상속에서 바로 향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설립된 문화허브다. 대표이사 김정환은 “앞으로 성동문화재단에서는 예술인들이 곳곳에서 문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문화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연장, 도서관 등 관내 소재한 문화 시설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주민과 함께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들을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구민들이 다가가기 어렵고 고고한 문화 예술이 아닌,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건강한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성동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 / 하도겸 칼럼니스트 제공
사진은 성동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 / 하도겸 칼럼니스트 제공

성동구 성수아트홀은 예술창작의 산실이자 지역의 대표 문화거점공간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사회의 긍정적 변화와 문화트렌드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35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다. 지역주민과 더불어 연간 3만명 이상이 성수아트홀을 방문하여 공연 뿐 아니라 지역의 축제와 인프라를 누리고 있으며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아가 주체적 문화 활동을 위한 참여 기반과 여건을 조성하여 예술향유 기회 확대 및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착실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며칠남지 않은 <창문너머 어렴풋이> 제2시즌 공연에 꼭 한번 더 가봐야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