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하태경 최고위원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하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함께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유승민·이찬열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징계가 내려지지 않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31일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하태경 최고위원의 발언이 당헌·당규를 위반한 점이 충분이 인정된다. 사회적 물의가 있었다는 것을 윤리위원들이 다수 인정해서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 규정에 따른 절차들을 밟아서 준비가 되면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 회의 때 다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윤리위원회 개최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 의원과 이 의원 및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당 지도부를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민주당 2중대’라며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 의원은 당시 유 의원을 향해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4·3 재보궐선거 당시 술을 마시고  유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송 위원장은 “비공개가 원칙인 회의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세 안건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며 하 최고위원 역시 징계에 들어가는 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각 의원의 발언 배경 등 이해와 설명을 나누느라 긴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계는 이 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당 윤리위원회가 하 최고위원을 징계 절차에 회부하기로 한 것은 당 갈등을 증폭시키는 편파적 결정으로써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하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비난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회부 결정을 받았는데 유승민 전 당 대표에게 비난 발언을 한 이 의원에겐 징계사유가 안 된다며 면죄부를 주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만 징계 절차에 회부한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친손무죄 반손유죄'의 논란을 일으키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당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원내대표로서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하며 오늘 결정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당 윤리위원회에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