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식품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신송식품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송그룹의 자회사인 신송식품이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93%나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세무조사 부담까지 품게 돼 이목이 쏠린다. 

◇ 지난해 순이익 93% 급감… 실적 악화에 시름 

신송식품은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지주사인 신송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신송식품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1억1,993만원으로, 전년(17억7,588만원) 대비 9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8,288만원으로 전년(39억4,280만원) 대비 90.3% 줄었다. 매출액은 1,241억1,848만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신송식품은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오다 최근 몇 년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3년 1,000억원을 상회하던 매출은 하락세를 거듭하다 2016년 625억원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다시 크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 수익성 관리는 사정이 더 안 좋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이익 90% 급감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신송식품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간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며 “지난해에는 실적이 안 좋았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문제 외에도 신송식품은 최근 또 다른 부담을 얹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 세무조사 부담도 부각 

신송식품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송식품 서울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무조사는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송식품 관계자는 “정기세무조사 차원”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통상 기업의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실시된다. 회사 측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5년만에 실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세무조사는 기업들 입장에선 그 자체로 부담이다. 재무·회계 등 경영 내역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만큼, 기업들은 세무조사가 시작되면 바짝 긴장한다. 세무조사 후 자칫 추징금이라도 부과받는다면 기업 입장에선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신송그룹은 최근 경영 승계 작업을 완료했다. 신송그룹 창업주 조갑주 회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을 장남인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이사에게 지분을 잇따라 증여하며 후계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4월에는 신송홀딩스 보유 주식 219만6,640주(18.57%) 가운데 157만6,640주(13.33%)를 조 대표이사에게 증여한 바 있다. 당시 증여로 신 회장의 지분율은 5.24%로 낮아졌다. 반면, 조 대표의 지분율은 33.34%까지 올라가 최대주주 입지가 강화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