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 신도시에 12년 만에 2,700여가구가 분양된다. 사진은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조감도./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 건설사들이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3기 신도시의 여파로 2기 신도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운정 신도시 분양 성적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은 오는 14일 파주 운정3지구에 2,700여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2007년 11월 5,000여가구, 같은해 12월 2,100여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12년 만이다.

건설사별 물량은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A14블록’ 710가구 △중흥건설 ’운정 중흥 S-클래스 A29블록‘ 1,262가구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A28블록‘ 820가구 등이다.

파주 운정 신도시는 2003년 지정된 2기 신도시다. 운정3지구는 운정신도시의 마지막 개발 지구로, 715만㎡ 부지에 공동주택 3만5,706가구가 조성된다.

이번 공급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인접한 운정3지구의 첫 공급 물량이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평가다. GTX-A 노선은 2023년 개통이 예정돼 있다.

특히 3기 신도시의 후폭풍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지난달 추가로 지정된 3기 신도시로 인해 2기 신도시가 침체된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2기 신도시인 검단 신도시의 경우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만큼 3기 신도시의 직격탄을 맞았다. 검단 신도시는 지난해 10월 전체 7만5,071가구 중 7개 단지 8,675가구를 분양했지만 지난달 기준 1,700여 가구가 미분양됐다.

이에 3월과 4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HUG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 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지역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이 필요할 때 지정된다. 검단 신도시는 지난달 네 가지 사유가 모두 적용돼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때문인지 운정 신도시 또한 인근에 지정된 3기 신도시의 여파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운정 신도시의 경우 수요층 대부분이 서울에서 유입되는 거주민이 아닌 해당 지역민들 위주로 구성돼 있는 만큼 3기 신도시의 여파는 덜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인근 GTX 노선과 공급 아파트의 브랜드 파워 등 장점이 분명하겠지만, 3기 신도시의 여파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로 인해 1,2기 신도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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