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국회의 정상화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총선 출마자들은 즉각 청와대에서 나오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 뉴시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국회의 정상화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총선 출마자들은 즉각 청와대에서 나오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국회의 정상화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총선 출마자들은 즉각 청와대에서 나오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나가 있는 틈을 타 청와대 비서진들이 연달아 대형사고를 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여야 싸움을 말리고 국회 정상화의 촉매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강기정 정무수석과 복기왕 정무비서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한다는 핑계로 야당 때리기에 앞장섰다”고 했다.

강 수석은 지난 11일 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정당에 대한 평가는 선거를 통해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청원으로 정당 해산을 요구하신 것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는 질책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론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복 비서관도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에서는 최근 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날(13일)에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야당에서 늘 ‘경제파탄’이니 ‘경제폭망’이니 얘기하면서 정작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는 안 해 주니까 답답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정 수석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때리기에 동참했다. 답변과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시점에서 청와대의 이런 대응은 국회의 정상화를 방해할 뿐이다”며 “특히 해외순방을 떠나면서 추경안 처리를 위해 국회의 정상화를 당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강기정·복기왕·정태호) 세 분이 모두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청와대 비서진들은 대통령 보좌보다는 다음 총선을 위한 자기 정치, 자기 몸값 올리기를 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께서 결단해주시기를 바란다.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자기 몸값을 올리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이 비서진들을 그냥 놔두다 보면 대통령한테 누가 될 뿐이며 국회의 정상화를 방해하고 우리 국민들의 민생고를 악화시킬 뿐이다”며 “즉각 모두 청와대에서 내보내야 한다. 그게 국회정상화에 기여하는 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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