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뉴시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 되고 있다.”

국내 가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이자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대부’로 우뚝 섰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자신이 설립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연이어 마약 등의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자신을 향한 의혹도 급속 확산되면서 전격적인 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양현석은 지난 14일 YG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 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며 “현재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양현석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비아이(김한빈)가 마약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를 향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의혹은 앞서 마약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또 다른 소속 연예인 및 빅뱅 멤버였던 승리의 ‘버닝썬 사태’의 연장선상에서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을 향해서도 성접대 의혹 등이 끊이지 않았다.

양현석은 그동안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입장발표나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경찰 수사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

양현석은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이자, 원타임, 빅뱅, 2NE1, 아이콘, 위너, 블랙핑크 등을 키워내고, 싸이 등 많은 뮤지션들의 도약을 이끈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좀처럼 끊이지 않은 논란 속에 과거의 영광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였다.‘’

양현석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3년간 인생 절반을 YG를 키우는데 모든 걸 바쳐왔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게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내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했다”며 “내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나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의혹을 “수치스럽고 치욕적”이라고 강조한 양현석이 진실 규명과 함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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