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가 조기 귀국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9월 독일에서 귀국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조기 귀국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9월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 당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공동 창업주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데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정치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복귀설이 무르익었다. 일각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이미 정치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신환 원내대표의 당선이 방증의 사례로 제시됐다.

◇ 부인 김미경 교수 먼저 귀국… 9월 복귀 유력

실제 오신환 원내대표의 당선은 이른바 ‘안심(安心)’의 결단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수민·김삼화·신용현·이동섭 의원 등 7명이 호남계와 유승민계 사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는 것. 이들이 오신환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후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동섭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하고, 이태규·권은희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보임했다.

새로운 원내지도부 출범에 안철수계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 발판이 만들어졌다는데 당 안팎의 이견이 없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 원외 지역위원장 49명은 창당 정신을 근거로 유승민·안철수 공동체제 출범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2일 한 네티즌의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이 안철수 전 대표의 최근 소식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완주하며 변함없는 체력을 보여줬다. / SNS 캡처
지난 4월 12일 한 네티즌의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이 안철수 전 대표의 최근 소식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완주하며 변함없는 체력을 보여줬다. / SNS 캡처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과 다름없다. 당초 조기 복귀 시점으로 언급된 때가 6월이다. 이미 6월 중순으로 접어든 만큼 이달 복귀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일정 시한을 넘겼다는 점에서 어느 때라도 복귀 선언은 이상하지 않다. 서울시장 선거 참패로 정계를 떠난 지 1년이 지났고, 마침 독일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진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안식년도 이달 끝난다.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독일에서 그를 만났다는 측근이 “이전과는 완전히 사람이 달라졌다. 명확하게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정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시점은 단정할 수 없지만 복귀 자체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셈이다. 내부에선 비자가 만료되는 오는 9월, 추석을 전후해 귀국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는 9월로 유력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독일로 유학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신분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근황이 소개된 것은 두 달 전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모습이 한 네티즌을 통해 공개됐다. 이달 11일에는 이태규 의원을 통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직접 조문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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