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들어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저가 제품 특징에 따라 특징에 따라 e, s 등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갤럭시A10.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들어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저가 제품 특징에 따라 특징에 따라 e, s 등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갤럭시A10. /삼성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 변화에 나섰다. 중저가 브랜드를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좁아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 삼성전자 ‘A’, ‘e’와 ‘s’로 나눈다

삼성전자가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특징에 따라 e, s 등으로 나눌 계획이다.

‘갤럭시As’는 기존 갤럭시A 시리즈의 스펙 일부를 상향 조정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칩셋, 배터리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의 변화가 예상된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A10s의 경우 기존 갤럭시A10과 비슷한 스펙이지만 프로세서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삼성 엑시노스 7884 대신 미디어텍 헬리오스 P22가 탑재되면서 이미지 처리 성능이 상향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A20s·A30s·A70s 등 갤럭시A20·A30·A70의 파생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갤럭시Ae’는 실속형 모델로 구성된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스펙 일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e 라인업’의 특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A20의 실속형 모델 ‘갤럭시A20e’를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A10e 역시 연내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핵심 모델 된 ‘중저가’… 시장 되찾을까 

실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업체에 밀리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7%로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720만대다. 같은 기간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96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0.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위로 밀려난 이후 지속 같은 순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저가 스마트폰은 인도뿐 아니라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나선 까닭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시장)은 최근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해 “삼성전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갤럭시A’ 시리즈가 그 시작점이다.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변화의 결과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도에서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대를 팔아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도 중저가 라인업 확대가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보상판매정책 강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의 갤럭시A 시리즈로 인해 연간 판매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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