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로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LG하우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의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용등급 관리에도 적신호가 들어와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건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7일 LG하우시스의 장기신용등급을 ‘AA-’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우선 나신평은 등급전망 조정 이유로 영업수익성 저하를 꼽았다. 나신평 측은 “건축자재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영위 사업 전반의 부정적인 사업환경으로 인해 영업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LG하우시스는 창호, 바닥재, 자동차부품 원단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종합건자재 기업이다. 건설 경기와 자동차산업 등 전방산업의 침체와 주요 원재료값(PVC, MMA) 상승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 가량 급감하고 순이익이 적자전환해 충격을 줬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53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적표도 우울했다. LG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110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8억7,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나신평은 LG하우시스의 영업수익성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인조대리석과 PF단열재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창호와 자동차‧고기능 소재 부문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 감안시 영업수익성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실적부진 돌파구 찾기 ‘깜깜’ 

재무안전성 저하도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원인으로 거론됐다. 나신평은 “운전자금 확대와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로 인해 잉여현금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LG하우시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3월말 기준 LG하우시스는 부채비율 205.5%, 차입금의존도 45.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7년 부채비율(160%)과 차입금의존도(41.7%)와 비교하면 악화된 수준이다. 

나신평은 “현재 진행중인 PF단열재와 이스톤 증설 투자, 2020년 c2i 잔여 지분 인수가능성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안정성의 유의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대 신용등급평가사가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환한 셈이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전망을 각각 부정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나신평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장인 민경집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3월 실적 개선의 과제를 짊어지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취임 1년을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업황 부진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그는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책도 맡고 있어 부담이 더 크다. LG하우시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킨 뒤, 민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그의 경영 입지는 더 강화됐다. 다만 커진 영향력과 달리, 경영 능력은 의문이 피어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과연 그가 안팎의 어려움을 딛고 올해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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