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 매입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 한진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발표하면서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분율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제휴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관계는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양사는 지난해 5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한·미 직항노선을 포함해 아시아 80개 노선, 미주 290개 노선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미주노선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취항도 강화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4월 인천공항발 미국 미니애폴리스(MSP)행을 신규 취항했고, 대한항공은 인천발 보스톤행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아울러 조원태 회장은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인지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 한진그룹 측의 백기사를 자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 중이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 한진그룹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28.93%으로 델타항공의 지분이 더해지면 33.23%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델타항공이 지분율을 10%까지 늘릴 경우 한진 오너일가의 우호지분은 38%를 넘어서며 경영권 분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측은 “델타항공이 조인트 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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