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응답자 63.6% “모바일게임 즐긴다”
“규모 작고 유저풀 한정… 경쟁 치열해”

/ 시나몬게임즈
시나몬게임즈의 비주얼노벨 모바일 게임 ‘메이비(maybe)’/ 시나몬게임즈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게임업계가 앞다퉈 여성 유저(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게임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최근 여성들이 떠오르는 콘텐츠 소비층으로 뜨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게임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봉봉이 합자해 만든 시나몬게임즈의 비주얼노벨 모바일 게임 ‘메이비(maybe)’는 지난달 29일 정식 출시 이후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하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급상승 게임 1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메이비는 게임 유저들이 게임 내 캐릭터를 선택해 직접 스토리를 구성해 가는 비주얼노벨 모바일 게임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앱을 내려 받아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면 상황에 따른 질문이 주어진다. 이후 답변 선택에 따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용자는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재미와 함께 자신만의 엔딩을 만들어 갈 수 있는게 특징이다. 

시나몬게임즈에 따르면 메이비 유저의 절반이 18~24세 젊은 여성 유저다. 익숙한 비주얼 노벨게임 형식에 네이버웹툰·웹소설의 인기작을 적용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 이가영 기자
‘러브앤프로듀서’ 게임 메인화면 갈무리 / 이가영 기자

최근 게임 시장에서 여성 유저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여성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63.6%가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게임사들은 앞다퉈 여성 유저 공략을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컴투스는 여성향 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을 인수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게임 개발·운영 노하우, 데이세븐은 컴투스의 자본력과 해외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향 스토리텔링 RPG(역할수행게임) 등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얼마 후 서비스 1주년을 맞는 ‘러브앤프로듀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러브앤프로듀서’는 ‘아이러브니키’로 유명한 중국 게임 제작사 페이퍼게임즈에서 만들어 한중일 등에 서비스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이다. 해당 게임은 뛰어난 일러스트,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 호화 성우진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2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여성 유저 층이 주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맞춤형 게임이 늘고 있다”며 “다만 규모가 작고 유저풀이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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