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국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유르고덴 내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 유가족 등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북유럽 3국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유르고덴 내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 유가족 등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6.25전쟁 참전 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6.25 참전 유공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것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처음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인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위로오찬에는 국군과 유엔군, 교포 참전용사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다. 전쟁고아들을 살핀 고 김영옥 대령의 조카 내외, 화살머리고지 참전 유공자, 장진호 전투 참전 경찰 유가족 등 특별초청자 7명도 포함됐다. 정부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박한기 합참의장이 참석하며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함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라는 부제를 설명하며 “행사제목에 목적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북미협상 등 중요한 협상국면에서 특히 보수층 여론을 달래 국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맥락에서 21일 문 대통령은 한국자유총연맹 임원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도 개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서로의 안정과 경제에 도움이 되고, 좋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혁신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자유총연맹의 발걸음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총연맹은 ‘아시아민족반공연맹’이 시초인 대표적인 한국의 보수 국민운동 단체다.

이에 앞서 북유럽 3국 순방 전인 지난 4일에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행사를 열었다.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제2연평해전 희생자 및 호국유공자 유족 등이 초청된 행사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할 수 있는 보상과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투입하여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정부가 되겠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참전용사와 민주화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전해질 때 새로운 100년의 길은 희망의 길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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