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CJ푸드빌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마주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1일 CJ푸드빌의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저조한 영업수익성과 수익 창출력 약화, 차입금 부담 확대 등이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알짜 자회사였던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매각이 등급 조정의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나신평은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최초 매각할 당시 확보된 유동성이 대규모 구조개선 비용 발생 등으로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투썸플레이스 지분 60% 중 45%를 추가 매각해 2,02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투썸플레이스가 매각 전 회사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음을 감안할 때 향후 회사의 수익창출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지난해 2월 보유하고 있던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100% 중 40%를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남은 지분 60% 중 45%를 추가 매각해 경영권을 넘겼다. 이 같은 지분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선 주요 수익 창출원이 사라지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 등 1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CJ푸드빌은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434억원에 달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CJ푸드빌의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442억원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투썸플레이스의 매각으로 당분간 회사의 별도 기준은 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내 적극적인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해외 영업적자 규모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투썸플레이스 매각, 사업 전반적인 구조개선 진행 등으로 회사 매출은 과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같은날 CJ푸드빌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사업 부진,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따른 수익 창출력 악화 등을 등급 조정 이유로 설명했다.

CJ푸드빌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 악재는 경영진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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