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위상이 격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뉴시스
국정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위상이 격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근신설까지 나올 정도로 공식석상에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도리어 위상이 높아져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국가정보원은 25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사진을 보면 김여정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찍혀 있다”면서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는 것이고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여정 부부장이 사실상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대면 보고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인데다 예상치 못한 통치 부재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북한 왕조를 이어나갈 백두혈통이라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자녀는 모두 8세 미만으로 추정된다.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이 격상된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위상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의 방북 당시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김여정 부부장이 역할을 맡았던 현장 행사 담당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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