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주가 또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주가 또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각종 의혹과 논란,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파문 지속은 물론 실질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버닝썬 클럽 폭행사건이다. 제보자 김상교 씨는 버닝썬 클럽에서 성추행을 당하던 여성을 보호하려다 클럽 관계자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호소했다.

이후 CCTV와 잇단 폭로가 이어지면서 버닝썬 클럽 내에서 벌어진 각종 범죄행위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 멤버인 승리가 버닝썬 클럽에 깊이 개입해있는 정황도 하나 둘 드러나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승리는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했지만, 결정적으로 카카오톡 대화내용이 공개되자 사태는 말 그대로 ‘핵폭탄급’ 파문이 됐다. 특히 가수 정준영과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성폭행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두 사람은 구속신세를 면치 못했고,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마약설·집단성폭행설 등의 의혹과 경찰 유착 정황도 드러나며 공분을 키웠다.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에선 성접대 정황도 드러났다. 그리고 이 같은 의혹은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몸통’으로 겨냥하며 번져나갔다. 그러던 와중에 터진 비바이의 마약 의혹과 또 다시 드러난 경찰 유착 정황은 결국 양현석과 양민석 대표이사의 사퇴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을 향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엔 말레이시아의 재벌 조로우에 대해 해외원정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과 접대 술자리에 가수 싸이와 대마초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 등이 동석했다는 증언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검찰은 싸이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양현석의 검찰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꼬리에 꼬리 무는 의혹·논란·사건… 앞날도 ‘먹구름’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온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최근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온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최근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뉴시스

이처럼 YG엔터테인먼트가 끊이지 않는 논란으로 반년 넘게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가도 급격한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5만원을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잇단 파문과 함께 수차례 폭락이 발생하면서 26일 현재 주가는 2만8,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연초 9,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5,1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문제는 당분간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양현석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을 뿐 아니라, 추가 의혹 제기 및 법적 처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한 양현석이 법적 처벌을 면하고 추가 의혹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YG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실적 등에 실질적인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대학가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축제 초청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일종의 ‘불매운동’ 양상도 보인다. 7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싸이의 ‘흠뻑쇼’의 정상 공연 여부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는 등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재 멤버 모두 군복무 중인 빅뱅의 복귀가 쉽지 않게 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빅뱅은 승리가 큰 파문을 일으킨 뒤 탈퇴한 가운데, 멤버들이 하나 둘 전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언제쯤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멤버 탑은 군 입대 직후 대마초 혐의 적발로 물의를 빚었다. 지드래곤 역시 과거 대마초 관련 논란이 있었으며, 군복무 기간 중에도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빅뱅이 YG엔터테인먼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중장기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양현석이 물러난데다 복귀가 요권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가요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이자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국내 3대 기획사로 성장시킨 양현석은 그만큼 YG엔터테인먼트 내에서 존재감이 컸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YG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각도 냉담해졌다. 과거엔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각종 논란과 사건이 끊이지 않고, 주가 하락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러한 시각조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YG엔터테인먼트가 기록한 역대 최저 주가는 지난해 9월의 2만4,550원이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13%만 더 떨어지면 역대 최저 주가를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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