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카카오 등 매각가 맞추기 어려웠을 것"
비 게임산업 신산업 투자, 힘 실리나…

/ 사진=이가영기자
넥슨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 사진=이가영기자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넥슨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주 회장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게임업계와 투자은행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은 최근 NXC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인 UBS와 도이치증권은 조만간 본입찰 대상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 전량을 팔기로 결정하고 인수 희망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이후 세 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31일 본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본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5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매각 논의 과정에서 베인캐피털과 카카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가 15조원에 달할 것이라 추정된 것과 달리,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 카카오와 넷마블은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각각 1억6,334억원, 1조6,159억원에 불과하다. 김 회장이 요구하는 매각가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상당 기간 넥슨 매각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김 회장이 매각을 쉽사리 재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상황이 이쯤되면서 김 회장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이 최근 블록체인 등 비 게임분야 신산업에 대해 투자를 늘려오고 있어서다. 

2017년 9월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약 900억원에 사들인데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로 꼽히는 비트스템프도 인수 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이 해당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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