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암호화폐 지갑을 준비 중이다.
전자업계가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암호화폐 지갑을 준비 중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IT업계가 암호화폐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 지갑’을 내놓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산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 암호화폐 뜨면 지갑도 뜬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시장에 지속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암호화폐는 온라인에서 익명 거래가 진행될 수 있게 암호기술을 적용한 전자화폐다. 은행 등의 전문기관 없이 개인과 개인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으며, 익명성을 보장 받아 금융 거래 추적 등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뜨는 것이 ‘암호화폐 지갑’이다. 암호화폐 지갑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대한 보관,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나온 프로그램이다. 지갑의 종류는 인터넷이 연결된 핫월렛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 등으로 나뉜다. 대표적 콜드월렛은 USB 등 실물 하드웨어 장치다.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핫월렛’으로, 최근 다양한 IT기업이 핫월렛의 일종인 자체 디지털 월렛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월 페이스북은 내년 상반기까지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면서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월렛 ‘칼리브라’도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삼성·LG, ‘자체 지갑’ 선보인다

암호화폐 지갑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암호화폐 정보 제공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등록된 글로벌 암호화폐 지갑은 총 216개(7월 기준)다. 운영체제별로는 △안드로이드 121개 △iOS 101개 △웹 79개 △윈도우 62개 △맥OS 53개 △리눅스 50개 등(중복 포함)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월렛도 이미 다양한 곳에서 출시를 완료한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2일 미국 특허청에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미국 특허청
LG전자는 지난 2일 미국 특허청에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미국 특허청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전자업계도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체 월렛을 내놓고 있다. 10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일 ‘씽큐 월렛(ThinQ Wallet)’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했다. LG전자는 상표에 대해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소프트웨어, 모바일 통합 결제 서비스, 모바일 뱅킹(사이버 머니 발행), 암호화폐를 위한 모바일 저자 지갑”이라고 명시했다. 

LG전자의 결정은 삼성전자가 자체 월렛을 공개한 지 약 4개월 만으로, LG전자 역시 자사 스마트폰에 자체 월렛을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한 바 있다. 월렛에 연동된 디앱(DApp·블록체인 기반 앱)은 코인덕, 코스미, 엔진월렛, 크립토키티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뜨면 암호화폐 지갑은 필수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손쉬운 관리가 가능하고 사용자 본인이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지갑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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