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상반기 수입차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고한 입지를 지켰다. /시사위크
벤츠는 상반기 수입차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고한 입지를 지켰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6,632대. 지난 6월, 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기록한 판매실적이다. 2위 BMW의 3,292대를 멀찍이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6월에 판매된 수입차 중 벤츠가 차지한 비중은 34.21%에 달했다. 수입차 판매실적 3대 중 1대는 벤츠였던 셈이다.

벤츠의 독주체제는 올 상반기 판매실적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상반기 총 수입차 판매실적은 10만9,314대로 집계됐는데, 벤츠는 이 중 3만3,116대를 책임지며 30.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증문제 등 여러 어려움 속에 수입차 전체 판매실적은 물론 벤츠의 판매실적도 다소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가 차지하는 존재감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벤츠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BMW는 점점 더 뒤쳐지고 있다. BMW는 상반기 1만7,96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벤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벤츠가 BMW로부터 수입차업계 1위 자리를 빼앗은 2016년 이후 두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실적이 1만대 이상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BMW의 아쉬운 판매실적엔 지난해부터 이어진 화재 논란 수습과 인증문제 등이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격차가 조금씩 좁혀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미 2배 가까이 벌어진 판매실적으로 인해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다소 어울리지 않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벤츠의 최대 라이벌은 벤츠 자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수입차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다졌지만, 상반기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꾸준히 이어온 성장세를 지키며 지난해에 이어 7만대 고지를 넘기기 위해선 하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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