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티 코리아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에서 진행된 유니티 코리아의 ‘오픈 하우스’ 행사.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가 인삿말을 하는 모습. / 유니티 코리아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게임엔진으로 잘 알려진 유니티 코리아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제 2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간 집중했던 게임외 건설·자동차·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 전반으로 활용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11일 유니티 코리아 ‘오픈 하우스’ 행사에서 김인숙 대표는 “최근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미디어와 엔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티 활용이 높아지는 추세다. 취임 당시 20% 정도였던 산업 쪽 매출이 최근엔 30%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언리얼과 함께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게임엔진이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 톱1000 가운데 45% 이상이 유니티를 이용해 제작되고 있다. 즐겨하는 모바일 게임 절반 가량이 유니티에 의해 만들어 진 셈.

그간 주로 게임분야에서 활용되던 유니티는 게임을 넘어 비게임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 5월 자동차업계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시아 대표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게임엔진사 최초로 참가해 유니티로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게임분야에서 게임엔진 사용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높은 생산성’을 이유로 꼽는다. 오프라인 렌더링(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내는 과정)보다 훨씬 빠르고, 실시간으로 작업이 반영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공동작업도 가능하며, 이에 따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제품 품질 상승 등 효과도 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건설·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자동차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유니티의 모습이 공개됐다. 

우선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다. 에반젤리스트 팀의 아드리아나 라이언이 연사로 나서 ‘유니티 코리아 신규 오피스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했다. 유니티 코리아의 사옥을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것. 

마치 현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실적인 이미지가 펼쳐졌다. 단순한 그래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벽지, 바닥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낮과 밤 모드로 구분해 확인도 할 수 있다. 티비를 켜거나, 문을 열고 닫는 등 동작도 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공간을 간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 빛의 변화, 주위 풍경과의 조화 등을 볼 수 있어 단순히 안내 책자 등을 통한 체험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 사진=이가영기자
‘유니티 코리아 신규 오피스 프로젝트’ 가 소개되고 있다. / 사진=이가영기자

이어 김범주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유니티 활용 가능성과 사례들을 소개했다. 유니티를 통해 가능해진 실시간 애니매이션 제작 파이프라인을 시작으로, 영화 제작에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가상 프로덕션 시스템 및 사전 시각화 작업, 전문 방송장비와의 연결로 가능해진 가상 스튜디오, AR 중계방송 모델 등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유니티가 발표한 단편 애니메이션 ‘셔먼’과 정글북의 가상프로덕션, 유로스포츠의 방송활용 모델 등이 소개돼 주목받았다. 곧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실사화 ‘라이온킹’ 또한 제작 과정에서 유니티가 쓰였다. 이를 통해 세트와 기본 애니메이션을 생성하고, 배우의 목소리 연기를 디지털 캐릭터와 동기화해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심바’가 완성된 것. 

마지막으로는 오주용 오토비즈 팀장이 나서 자동차 업계의 유니티 도입 성과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과 제조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시뮬레이션, 세일즈와 마케팅, 서비스와 직원들의 트레이닝에까지 폭 넓게 활용되고 있는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기업 현장에서 유니티를 진행한 프로젝트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 회사관계자들은 유니티 활용을 통해 “컨셉 모델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체험할 수 있었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기존에 수개월 걸렸던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인숙 대표는 “올해 핵심 추진전략은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다른 산업에 진출하더라도 핵심 코어 기술은 게임에서 나오는 만큼, 모든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어 기술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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