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챌린지’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지목해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인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탈당해 바른정당을 거쳐 무소속이 됐다. 황 대표가 ‘천안함 챌린지’ 다음 참가자로 원 지사를 지목한 것이 큰 틀에서의 보수 통합을 위한 손짓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북 칠곡군 어르신들이 저를 천안함 챌린지 주자로 지목하셔서 아름다운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한다”며 챌린지 후속 주자로 같은 당 송희경 의원, 권수미 청년부대변인과 함께 원 지사를 지목했다. ‘천안함 챌린지’는 지명 받은 사람이 자신의 SNS에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보수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가 원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봤다. 황 대표는 최근 무소속 서청원 의원과 같은 당 김무성 의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안팎의 보수진영 원로들을 차례로 만나며 보수통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4일 제주 4·3특별법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를 만났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지 않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만 만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원 지사는 “(나 원내대표와는) 예전에 이미 다 만났다”며 “옛날에 같이 정당 생활을 했던 입장이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하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