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가스보일러 업체인 린나이코리아가 불매운동으로 가시방석 처지에 몰렸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가스보일러 업체인 린나이코리아가 가시방석 처지에 몰렸다. 한국 내에서 일본계 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린나이코리아가 그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한국 내에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온라인상에선 일본계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엔 일본 제품 정보와 대체상품을 알려주는 사이트 ‘노노재팬’까지 등장했다. 린나이도 해당 사이트의 일본 제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스레인지‧보일러 업체로 유명한 린나이는 일본계 기업이다. 일본 린나이는 1974년 한국과의 합작투자 형태로 국내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세워진 회사가 린나이코리아다. 합작사의 설립자는 한국인인 강성모 전 회장이다. 

하지만 강 전 회장이 2009년 보유 지분(49%)을 일본 본사에 매각함에 따라 린나이코리아는 100% 일본계 회사가 됐다. 현재 린나이코리아의 지분은 린나이코퍼레이션(97.37%)과 린나이홀딩스(2.3%)가 100%를 보유 중이다.  

다만 국내에선 워낙 친숙한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린나이가 일본계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불매운동 명단에 거론되면서 일본계 회사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일본해 표기 논란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2017년 회사 홈페이지에 본사의 위치를 안내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후 지도를 교체했지만 한동안 곱지 않는 시선을 피하지는 못했다.  

업계에선 이번 불매운동이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노노재팬’ 사이트까지 등장하면서 불매운동이 더욱 고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해당 사이트에선 린나이 대신, 국산 제품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을 사용할 것을 장려했다. 

가뜩이나 실적 부진으로 고심이 깊은 린나이코리아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린나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605억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으로 8억원으로 전년(78억원)보다 90% 가량 감소했다.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50억원)보다 60% 줄었다. 린나이코리아는 최근 2년간 실적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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