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중국 현지 사모펀드와 손잡고 중국 뚜레쥬르 사업 강화에 나선다. / CJ푸드빌
CJ푸드빌이 중국 현지 사모펀드와 손잡고 중국 뚜레쥬르 사업 강화에 나선다. / CJ푸드빌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CJ푸드빌이 해외 거점으로 삼은 거대 중국 시장에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농식품 외식분야 전문 사모펀드와 손을 잡게 되면서 만성적 적자에 빠져있는 중국 베이커리 사업의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했다.

◇ 中 사모펀드 합작… 만성 적자 탈출 ‘청신호’

경영난에 빠져있는 CJ푸드빌이 모처럼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맞았다. 중국 현지 사모펀드인 호세캐피탈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맞아 꽉 막혀 있던 대륙 시장에서의 활로가 열리게 됐다.

CJ푸드빌이 호센캐피탈과 합작 법인 비앤씨 크래프트(B&C Craft)를 설립하게 됨에 따라 중국 뚜레쥬르 5개 법인 중 3곳(베이징, 상하이, 저장)이 일원화 된다. 중국에서도 핵심 지역을 맡게 된 비앤씨 크래프트는 호센캐피탈과 CJ푸드빌이 각각 72%와 28% 지분을 나눠 갖는다. 지분 비중은 크게 CJ푸드빌이 떨어지지만, 뚜레쥬르 브랜드 소유권과 이사회 임명권 등 주요 권리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센캐피탈이 ‘먹거리’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라는 점도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이 호재로 비춰지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호센캐피탈은 한국에서도 6개 매장을 보유한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 등을 포함해 농식품‧외식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되는 사업을 알아보는 남다른 안목을 지녔다고 알려진 사모펀드로 중국 뚜레쥬르의 성장 가능성을 인증 받은 셈이다. CJ푸드빌은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호센캐피탈로부터 약 875억원 투자 유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거대 자금은 수혈되면서 CJ푸드빌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차액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의 기회를 잡게 됐다. CJ푸드빌은 국내외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만성적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무려 6,547%에 이를 정도로 빚더미에 앉아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여전히 자본잠식률은 85%에 이를 정도로 재무여력이 좋지 않다. 지난해 1,2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남기면서 결손금은 3,126억원으로 불어났다.

무엇보다 13억 중국 시장에서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CJ푸드빌은 2005년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뚜레쥬르 1호점을 열고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미진한 편이다. 지속적으로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직접 법인을 설립해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지만 투자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법인(CJ Beijing Bakery Co., Ltd.)의 경우 614억원까지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 신세에 빠져 있다. 지난해 베이징 법인에서만 131억원의 손실이 나왔다. 2012년과 2016년에 설립된 상하이와 광정우‧충칭 법인도 흑자와 거리가 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중국에서 활발한 페이, O2O와 같은 이커머스 등 IT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 된다”며 “이는 향후 국내 사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긍정적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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