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좋은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일갈등의 고조로 일고 있는 불매운동과 관련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0일 하반기 VCM 통합세션에서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환경과 이에 따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전략도 제시하는 한편, 기업이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 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위기를 성장 기회로 삼은 이력도 거론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롯데그룹으로까지 옮겨붙은 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한다. 롯데는 소재 관련 수출규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지배구조상 일본과의 연계성을 뗄 수 없고, 유니클로와 아사히 등 일본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인지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5대그룹 중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편 VCM은 롯데그룹의 정기적 사장단 회의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이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로 이번 VCM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맞물려 특히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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