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저조 게임 접고, 고유 IP는 강화… ‘기업 가치 높이기’ 집중

/ 사진=이가영 기자
넥슨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업 가치 재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 사진=이가영 기자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매각 불발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넥슨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업 가치 재정비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모바일 및 PC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는 중지하는 대신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의 고유 IP 게임에는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엎어진 매각과 관련, 고평가된 기업 가치를 현실화 하는 작업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김정주 회장은 넥슨의 매각을 공식 철회한다고 알린 바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 전량을 팔기로 결정하고 예비 입찰을 진행하는 등 매각을 위한 움직임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세 차례 연기 끝에 실시된 본입찰은 결국 엎어져 불발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불발의 이유로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외 별다른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에서 몸값이 과도하게 높게 매겨진 점을 꼽았다. 김 회장이 원한 넥슨의 매각 금액은 최대 1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기존의 성적이 저조한 게임은 정리하고 인기있는 고유 IP 게임에는 힘을 실어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넥슨은 이달 4일 국내 서비스를 맡았던 스웨덴 스턴락 스튜디오의 PC온라인 배틀게임 ‘배틀라이트’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는 25일에는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메이플블리츠X’ 운영을 종료한다. 다음달 중에는 PC온 라인 배틀게임 ‘어센던트 원’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어 9월에는 PC 온라인 총게임 ‘서든어택’의 일본 서비스의 종료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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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 추가한 신규 캐릭터 ‘호영’의 대표 이미지. / 넥슨

반면 인기 IP의 가치는 강화해 사업구조 체질 개선에 나선다. 자사가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에 각종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메이플스토리M’에 전사 캐릭터 ‘데몬슬레이어’를 새로 선보이는가 하면 PC 온라인 버전 ‘메이플스토리’에는 새 캐릭터 ‘호영’을 추가했다. 이와함께 ‘마비노기’에는 새 메인 스트림 ‘G24: 클라이막스’의 1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좀 더 앞서는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에 네 번째 신규 에피소드‘변주’의 챕터1 ‘사과의 섬’을 업데이트하고, 다비치의 이해리가 보컬로 참여한 오프닝 배경음악과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중 접근성 확대를 위해 소비재 상품과의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도 펼치고 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와 ‘테일즈위버’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메뉴를 출시, 아이템 쿠폰과 쇼핑백을 제공한다. 또한 CGV·메가박스에 ‘핑크빈’, ‘돌의 정령’ 등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팝콘통과 음료컵으로 구성된 ‘메이플스토리 콤보’도 출시했다.  

이 밖에 올해 중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바람의 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자사의 IP를 활용한 신작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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