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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3N 미래 바꾸는 먹거리 될까
인공지능, 3N 미래 바꾸는 먹거리 될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7.2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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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무리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 금액 변화 추이(단위:백만달러)/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인공지능이 만드는 미래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 갈무리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업계 선도주자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도 AI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미래 게임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다 판단한 까닭이다. 

◇ 글로벌 기업, 앞다퉈 AI 투자 늘려… 지난해 美 VC, 93억달러

22일 소프트뱅크는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아시아 지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과 시장 혁신에 집중하는 초기 기업에 주로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AI에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소프트뱅크뿐만이 아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 995억달러 가운데 10%인 93억달러(한화 약 11조원)가 AI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갔다. 지난 2013년부터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연 평균 36%씩 증가했지만, 2017년부터 2018년 구간에서는 72%로 급증했다. 

국내에서는 게임사들이 앞다퉈 AI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게임사의 경쟁력을 나누는 승부수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의 경우 온라인게임이 일찍부터 발전한만큼 그간 쌓아온 데이터가 충분해 AI를 개발·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 3N, 3인3색 AI 육성 전략 ‘눈길’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AI의 가능성을 알아본 곳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AI를 차세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연구조직을 꾸려 운영중이다. 현재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게임AI와 스피치, 비전AI를 연구하는 AI센터와 언어 AI, 지식 AI를 연구하는 자연어처리(NLP)센터 등 총 2개의 센터가 5개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한다. 초기 1명에 불과하던 관련 연구 인력은 점점 확대돼 최근엔 150명 규모까지 늘었다. 

엔씨는 자사의 AI 기술이 게임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 AI 기술을 게임 기획부터, 미술 작업, 게임 개발 완료 후 검증 단계까지 게임 개발의 모든 단계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AI 활용을 단순히 게임에 그치지 않고 다방면에 적용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제 NC는 지난 18일 개최한 ‘미디어 토크’ 행사에서 음성인식 AI, 비전 AI, 뉴스 요약 AI, 아트제작 AI 등의 성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NC는 AI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연구협력을 맺는 등 활발한 산학협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업하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인텔코리아와 양사 ‘AI 그래픽스’ 등의 기술 협업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 그래픽=이선민 기자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경쟁적으로 AI 연구 전담 기관을 만드는 등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그래픽=이선민 기자

넷마블은 NC보다는 조금 늦은 2014년부터 게임 퍼블리싱, 마케팅 등의 운영 노하우를 인공지능화하기 위한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시작, AI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엔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AI 기술개발 전담 조직인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신설하고,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20년 동안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이준영 박사를 NARC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구글, AWS와 협력해 AI 기술 구현 및 확대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넷마블은 올해를 AI 원년으로 정하고 지능형 게임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는 '넷마블 3.0' 시대를 맞이한다는 구상이다. PC 게임 사업으로 성장한 시기가 ‘넷마블 1.0’, 모바일 게임에서 전성기를 찾은 현재가 ‘넷마블 2.0’이라면 AI 기반 지능형 게임이 ‘넷마블 3.0’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넷마블은 AI가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게임 운영에 도움을 주는 ‘콜럼버스 프로젝트’와 게임 개발·플레이에 AI를 활용하는 ‘마젤란 프로젝트’로 게임내 AI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현재까지 AI 기술 부문에서 약 6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중 15건은 등록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넥슨은 가장 늦은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비전과 방향은 게임 이용자들이 더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AI 솔루션 중 효과적인 부분을 게임과 게임서비스에 알맞게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즉, 당장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 사진=이가영 기자
넥슨의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에 마련된 작품. 인텔리전스랩스의 시간당 데이터 처리량을 보여준다. 상단에는 욕설 알고리즘 출현 문장 수, 일일 채팅 중 욕설 비중, 캐릭터 아이템 장착 횟수, 캐릭터 아이템 사용 횟수 등이 표기됐다. / 사진=이가영 기자

넥슨은 현재까지 약 200명의 인텔리전스랩스 소속 인력을 확보했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 300여명 규모의 조직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인력 규모뿐 아니라 10년여간 쌓아온 게임 관련 빅데이터가 어느 게임사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인텔리전스 랩스에서는 하루 데이터 처리량이 10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책으로 따지면 하루 5억권에 분량에 달한다. 

실제 인텔리전스랩스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어뷰징 탐지 시스템 ‘LBD(Live Bot Detection)’를 이용해, 넥슨이 10년 넘게 서비스중인 수십 개의 게임에 쌓인 게임 행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 패턴 학습기반 문제를 탐지하고, 유저의 속임수를 식별하는 등 비정상적인 이용을 선별해내고 있다. 아울러 매치메이킹시스템(유저간 대결을 연결해주는 시스템)과 액티브 어드바이저(유저들이 어려움을 겪을 시점에 메시지나 준비된 가이드를 전달하는 시스템) 등으로 게임 플레이 재미를 높여주는 시스템도 구현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앞다퉈 AI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게임 시장에서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AI에 대한 게임사들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