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의 내홍 속에 반대파로부터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휘말려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및 인사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소신행보를 이어갔다. /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의 내홍 속에 반대파로부터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휘말려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및 인사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소신행보를 이어갔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의 내홍 속에 반대파로부터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휘말려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및 인사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와 영공을 침범한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정부는 주한 러시아대사관 차석 무관이 “유감을 표한다”고 한 얘기를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인양 국민들에게 전달했다가 추후 혼선을 일으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국군통수권자는 어디에 숨었나”라며 “문 대통령은 우리 영공이 (중국·러시아 군용기로부터) 침략 당한 3시간 후에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의원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 자리에서 국군통수권자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들도, 아무도 우리 영공이 침략 당한 초유의 사건에 대해 한마디 말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 다음날인 어제도 문 대통령은 영공 침략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고 거북선횟집에서 밥을 먹은 것만 홍보했다”며 “이 와중에 윤도한 홍보수석은 ‘러시아가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으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러시아 정부는 독도 영공을 침략한 적이 없다고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국군통수권자도, 그의 대변자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도, 모두 제 정신이 아니다”며 “나라를 지킬 최소한의 자격도,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임을 잊어선 안된다”고 언급했다.

◇ 혁신위 개입 의혹 정면 승부 의지

유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당내 상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대표 측은 유 의원이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개입해 외압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해당 의혹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진상조사를 펼치겠다고 한 상태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근거가 부족한 의혹 제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며 “유 의원만의 행보를 이어 가며 당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의지를 증명하듯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후임으로 내정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회사는 작년 7월 해병대 제1시단에서 추락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제작회사로 사고 관련 수사의 피고소인인 상황이다.

유 의원은 같은 당 하태경 의원과 함께 이날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가족 일동’의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추락 사고의 유가족들은 피고소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사장을 청와대의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김 내정자는 마린온 사고헬기의 제작과 관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조사, 기소 대상자를 청와대의 중책에 앉히는 청와대의 인사는 상식적이지 않을뿐더러 그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총책임자로서 5명의 무고한 젊은 장병들이 희생된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대해 단 한 번도 책임 있는 사죄를 한 적이 없다”며 “김 내정자가 임명 될 경우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부도덕하고 정당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일은 청와대가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를 제대로 조사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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