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오너리스크를 겪던 중 시공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라는 악재를 맞이했다./태영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태영건설이 안팎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윤석민 회장이 일감몰아주기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가운데, 지방에서 시공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 터진 사고라는 점에서 적잖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위치한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 석고보드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MW·소나타 등 차량 5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왕래하는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당 아파트는 태영건설과 한림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로 지난 2015년 준공됐다. 

이와 관련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 회사 내부에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원인이 파악된 후 관련 조치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뜻밖의 사고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모양새다. 현재 태영건설은 그룹 오너인 윤석민 회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의 오너리스크를 떠안고 있기 때문.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SBS본부로부터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업무상 배임 혐의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노조에 따르면 SBS의 대주주인 태영건설은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뮤진트리’에 200억원 가량의 일감을 몰아줬다. 뮤진트리는 2005년 설립된 포스트 프로덕션 및 출판업을 영위하는회사로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SBS콘텐츠허브의 전신 SBS프로덕션이 해외로 수출하는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일감을 독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노조는 SBS의 지주사 SBS홀딩스를 통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00억원 가량을 횡령했고, 이를 다시 주주배당해 윤 회장에게 부당한 이득이 돌아갔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부는 지난 9일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을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벌이며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공정경쟁질서의 확립’을 강조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칼끝이 윤 회장을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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