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새 대표이사에 송승봉 부사장을 내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직 대표이사의 급작스런 별세로 임시 체제를 이어오던 현대엘리베이터가 새 수장을 내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1일, 송승봉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서 지난 5월 고(故) 장병우 대표이사가 급작스럽게 작고한 뒤 권기선 상무(재경구매부문장)를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해 운영해온 바 있다.

송승봉 내정자는 부산대학교 전기기계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LG산전 엘리베이터설계실장, 오티스엘리베이터 서비스사업부문장(전무), 티센크루프코리아 기술총괄 전무,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3월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제조·R&D·미래혁신부문장(부사장)으로 재직해온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물론 업계 내 존재감이 컸던 고 장병우 대표이사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 떠난 빈자리를 이어받은 만큼, 송승봉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1년 고 장병우 대표이사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그의 전 직장이 동종업계 이직에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 고문으로 영입한데 이어 2016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 세계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인정받은 고 장병우 대표이사의 능력과 인맥, 영업능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후 고 장병우 대표이사는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주도하며 현대엘리베이터를 이끌었고, 좋은 실적을 이어가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급성 뇌출혈로 쓰려져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송승봉 내정자는 이 같은 고 장병우 대표이사의 빈자리를 채워 뒤숭숭한 내부분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그동안 추진해온 경쟁력 강화와 충주로의 이전 등을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송승봉 대표이사 내정자는 승강기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 온 최고의 전문가로 공장, 필드, 서비스 등 승강기 사업 모든 분야에서 경영 경험을 갖췄다”며 “특히 설계·기술분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인물로 미래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승봉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9월 11일 임시주주총회와 임시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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