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국내 자동차업계 중 올해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사가 국내 자동차업계 중 올해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쌍용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 중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러모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 및 도약을 위해 노사가 손을 잡은 모습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1일 임금협상 잠정합의 후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가 74.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로써 쌍용차 노사는 10년 연속으로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 또 다시 파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행보다.

쌍용차 노사는 회사가 현재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위기 타개 동참 장려금 10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주기 변경 등이다. 쌍용차는 “긴박한 경영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제시한 것은 지난해 임금동결에 따른 사기 진작 및 물가 상승률 반영을 통한 실질 임금저하를 방지, 그리고 현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전 임직원의 동참을 장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최근 아쉬운 경영실적과 업계 내 경쟁과열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신형 코란도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티볼리·G4 렉스턴·렉스턴 스포츠 등은 경쟁모델의 잇단 출현으로 판매실적이 주춤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별다른 갈등 없이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손을 맞잡았다는 점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갈등과 파업으로 점철될 위기에 놓인 국내 자동차업계에 노사화합의 바람직한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앞으로도 그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데 노사가 함께 협력할 것이며,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판매 증대와 회사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양보와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만큼 이제 하반기 이후 생산·판매 증대는 물론 품질개선을 통한 고객만족·경영효율 개선에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