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경영지표를 ‘Great & Global’로 정한 유한양행이 지속적인 사업역량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도약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유한양행 본사 / 유한양행
올해 초 경영지표를 ‘Great & Global’로 정한 유한양행이 지속적인 사업역량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도약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유한양행 본사 / 유한양행

시사위크=이미르 기자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이어, 호주 법인까지 설립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엔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임플란트 분야의 해외 시장 확대에 포석까지 마련했다. ‘Great & Global’을 향한 유한양행의 행보가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월 호주에 현지법인 ‘YUHAN ANZ’를 설립했다. 글로벌 임상 및 R&D협력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한 차원으로 알려진다. 투자 규모는 20억원이다.

유한양행의 이번 행보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의 일환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 법인을 세워 오픈 이노베이션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유한양행은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각각 설립한 법인과 사무소 등을 통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 법인 역시 개방형 혁신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호주 의약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호주 의약품 시장은 유로모니터 집계 매출액 기준으로 2017년 119억호주달러에서 2022년 148억호주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가 더욱 성숙되면서 의료 수요가 높아 최근 임상시험 관련 규제를 완화한 호주는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새 임상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호주는 최대 43.5%의 임상시험 연구개발(R&D) 비용 세금 우대, 선진 의료연구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지난해 호주 내 다국가 임상시험은 2017년 대비 16.8%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화 전략 구체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 및 보스턴에 유한USA를 설립한 데 이어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판매법인인 유한 Uzbekistan을 설립해 신규 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엔 글로벌 임상 및  R&D협력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호주에 현지법인 ‘YUHAN ANZ’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유한양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화 전략 구체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 및 보스턴에 유한USA를 설립한 데 이어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판매법인인 유한 Uzbekistan을 설립해 신규 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엔 글로벌 임상 및 R&D협력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호주에 현지법인 ‘YUHAN ANZ’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유한양행은 이에 앞서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임플란트 분야의 해외 시장 확대에 포석까지 마련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스트라우만(대표 Marco Gadola)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워랜텍에 대한 지분 취득 형태로 이뤄지며, 스트라우만은 워랜텍 지분의 34%를 보유하게 되고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워랜텍 제품에 대한 독점적 유통권리를 갖게 된다.

유한양행은 현재 워랜텍 임플란트 제품의 국내 시장 판매를 비롯한 치과분야의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스트라우만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워랜텍 지분을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임플란트 분야의 해외 시장 확대를 준비해왔다. 워랜텍은 임상적 신뢰성과 더불어 간결성과 가격경쟁력을 겸비한 임플란트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자사의 ‘원플랜트(Oneplant)’ 임플란트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이와 함께 유럽, 미국 그리고 중국에서 인허가를 받는 등의 준비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프라, 네트워크 마케팅 및 유통 역량을 갖추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해 왔으며, 이를 스트라우만과 함께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 적극적인 R&D 및 시장 지향 투자 강화로 장기적인 발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은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 적극적인 R&D 및 시장 지향 투자 강화로 장기적인 발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의 공격 경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베링거인겔하임과 8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5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신약개발 능력을 입증한 것. 지난해 얀센바이오텍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에 라이센스아웃 한 후 또 한 번 조단위 계약을 맺은 것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NASH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올해 창립 93주년으로, 100년 기업을 앞두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경영지표를 ‘Great & Global’로 정하고 지속적인 사업역량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도약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단순 제품 수출은 물론 현지생산, CMO 사업기회 발굴, R&D 협력, 현지 투자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진행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R&D 부문의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업 비전 실현에 한층 다가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 이슈들로 인해 제약·바이오업계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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