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차 브랜드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일본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차 브랜드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한 달을 넘어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일본차 브랜드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7월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모든 브랜드가 앞선 6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으며, 하락폭도 최소 19.1%에서 최대 41.5%에 달했다. 일본차 브랜드 전체판매 실적 역시 6월에 비해 32.2% 줄어들었다. 수입차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일본차 브랜드였기에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다. 자동차 종합플랫폼 겟차의 기업부설연구소가 분석·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7월 들어 실제 구매 의사를 갖고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상담을 신청한 숫자는 6월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7월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비교한 결과에서도 일본차 브랜드 견적 건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일본차 외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SK엔카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SK엔카

중고차 시장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SK엔카의 직영 중고차 플랫폼 SK엔카닷컴에 따르면, 닛산, 토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혼다 등 5개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조회 건수가 6월 대비 평균 18.1% 감소한 것이다. 혼다가 22.9%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렉서스도 20.9% 하락했다.

차량 문의 건수도 뚝 떨어졌다. 혼다를 제외한 4개 일본차 브랜드의 차량 문의 건수가 15% 이상 감소했다. 감소세를 면한 혼다도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중고차 매물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SK엔카닷컴은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전월대비 신규등록대수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28.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혼다의 경우 40.2%로 가장 높은 증가세 보였다.

이는 일본차를 매물로 내놓은 사람이 많은 반면 중고 일본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 이슈 이후 일본차에 대한 문의나 조회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신규등록대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곧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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