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연이은 악재로 먹구름이 드리운 항공업계가 줄줄이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모두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맏형 격인 대한항공은 2분기 연결 기준 3조1,2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9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의 영업적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9% 감소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평소 수준인 1조7,453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124억원의 영업적자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 1분기 곧장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또 다시 적자를 마주하게 됐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LCC업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은 2분기 연결 기준 3,130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274억원의 영업적자로 적자전환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무려 5년만이다.

국토교통부 제재로 1년째 발목이 잡혀있는 진에어도 2분기 2,1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66억원의 영업적자를 남겼다. 티웨이항공도 연결 기준 2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에어부산 역시 218억원의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도미노 적자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비수기 항공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경쟁은 심화됐고, 환율·유가 등 대외적 여건도 부정적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적잖은 충격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3분기 들어 악재가 더해지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주요 노선이었던 일본 하늘길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 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난 가운데, 3분기부터는 일본 악재까지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환율 상황 역시 더욱 악화됐기 때문에 실적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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