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가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가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LCC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중인 제주항공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착수한 호텔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대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주항공의 발걸음이 한층 가볍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1일, 서울 홍대입구역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의 문을 열고 운영에 돌입한 바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2020년대 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었다. 본업인 항공여객수송 뿐 아니라, 연관 산업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294실 규모로 지어진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전세계에서 2,500여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호텔체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의 브랜드다. 제주항공 측은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부합하는 콘셉트의 호텔”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1년이 지난 가운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는 뛰어난 입지조건 및 가성비를 바탕으로 본궤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는 지난 1년간 주중 85%, 주말 95%의 객실점유율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또한 지난 8월까지 평균 88%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9만1,199개의 객실에 17만98명이 투숙했다.

이처럼 빠르게 안정화된 영업은 빠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운영 준비에 따른 일시적 비용으로 인해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만족도도 높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는 같은 해 개관한 아시아지역 8개 호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며 아시아지역 ‘Best Opening Hotel’로 선정됐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의 ‘타겟팅’이 주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의 투숙객 중 약 90%는 개별적으로 호텔을 예약한 자유여행객이었으며, 국적은 내국인이 20%,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이 50%, 비아시아권이 30%를 차지했다. 전체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와 호텔이 바로 연결되는 뛰어난 접근성이 큰 역할을 했다”며 “지하철 2호선과 경의중앙선도 곧바로 연결되는 등 편리한 교통여건과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연남동, 홍대입구 등과 인접한 점이 외국인 자유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많은 여행객들이 호텔을 선택할 때 아침식사를 기본으로 포함한 점과 특수 제작한 침구 등에 대한 이용자 평가를 살펴보면 이른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시아권 국가 여행객의 자유여행 선호현상이 빠르게 증가해 제주항공과 호텔 간의 시너지가 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사업 운영에 있어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호텔 사업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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