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경영악화와 판매부진, 일본차 불매운동 등 연이어 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허성중 사장을 향한 내부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한국닛산이 경영악화와 판매부진, 일본차 불매운동 등 연이어 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허성중 사장을 향한 내부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닛산이 자본잠식 등 경영악화와 판매부진에 더해 일본차 불매운동이란 악재까지 덮치며 시련을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내부에선 허성중 사장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58대. 한국닛산이 8월 기록한 판매실적이다. 7월에 비해 74.6%, 지난해 8월에 비해 87.4%나 감소했다.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가 판매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한국닛산은 2017년 6,285대였던 판매실적이 지난해 5,053대로 뚝 떨어진 바 있다.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이었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8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2,253대에 그치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 속에 일본차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전범기업’이란 지적까지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최악의 연간 판매실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닛산은 국내 판매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티마의 신형 모델을 지난 7월 선보인 바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거센 논란을 몰고 왔을 때다. 이에 한국닛산은 당초 준비했던 출시행사를 돌연 취소한 채 조용히 출시해야 했다. 이후 일본과의 갈등양상이 지속되면서 알티마에 걸었던 ‘신차효과’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이 같은 악재는 한국닛산의 경영지표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2,1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나머지 일본차 브랜드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나 한국닛산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6년 이후 3년째 적자가 계속되면서 자본잠식 상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한국닛산의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340억원이며, 자본잠식 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국닛산 감사를 진행한 한영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영지표는 물론 판매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허성중 대표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허성중 사장은 한국닛산 최초의 한국인 사장으로 취임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취임 첫해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판매실적과 경영실적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올해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된 상태다.

한국닛산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허성중 사장의 무능 경영이 닛산딜러 직원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며 “최초의 한국인 사장이지만 외국인 사장들보다 소통이 되지 않고, 독단적이며 편파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허성중 사장이 특정 딜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한국닛산은 내규에 따라 어떠한 딜러에게도 특혜를 제공하거나 차별대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각각의 입장 등에 따라 다른 시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딜러들을 공평하게 대한다는 원칙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닛산 측은 “판매부진과 경영지표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물론 파트너사와의 소통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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