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기자
통신사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통신사들이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기반으로 킬러 서비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SK텔레콤, ‘MS’ 손잡고 ‘콘솔→모바일’ 실현

스마트폰에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개별 게임 다운로드도 필요 없다. 특정 앱만 다운로드하면 앱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바로 시작 가능하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하는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4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MS와 국내 게임 라이프 혁신을 주도할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이는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이하 엑스클라우드)’를 SK텔레콤이 국내에서 독점 운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MS의 콘솔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설치 없이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기존 엑스박스 컨트롤러 사용도 가능해 가정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리더십 및 네트워크 경쟁력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결합해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3G에서 멜론, 4G에서 옥수수가 있었다면 5G의 대표 서비스는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며 “우리만의 토종 서비스 출시를 고민했지만 클라우드 게임 분야는 글로벌 자이언트 기업이 존재하는 만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고객에 더 큰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단순히 게임 총판을 하는 것이 아니다.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 기술, 고객 기반, 유통망 등 우리가 가진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파트너 입장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카림 초우드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CVP)은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기술 진화로 게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콘텐츠, 커뮤니티, 클라우드 등에 집중해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우리 혼자는 할 수 없다. SK텔레콤이 필요하다. 협업을 통해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리더십 및 네트워크 경쟁력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결합해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SK텔레콤 김진우 서비스혁신지원그룹장, 마이크로소프트 카림 초우드리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 SK텔레콤 유영상 MNO 사업부장,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의 모습. /SK텔레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리더십 및 네트워크 경쟁력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결합해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SK텔레콤 김진우 서비스혁신지원그룹장, 마이크로소프트 카림 초우드리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 SK텔레콤 유영상 MNO 사업부장,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의 모습. /SK텔레콤

◇ ‘3조 시장’ 잡아라… 치열해진 통신사

통신사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은 5G 도입 이후 본격화됐다.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안정화된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5G는 기존 LTE 클라우드 게이밍의 단점인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클라우드 게임은 통신사가 5G 기술을 강조할 수 있는 5G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아울러,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통신사의 클라우드 게임 진출 발표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SK텔레콤 발표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함께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5G가 열어줄 클라우드 게임 시대’ 보고서를 통해 “5G 상용화 이후 게임 산업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기반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트워크 환경 중 ‘저지연(Low Latency)성’은 게임의 조작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플랫폼의 성능을 좌우할 서비스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5G는 클라우드 게임이 쾌적하게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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