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거푸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롯데컬처웍스가 추석 연휴에 '타짜3'로 설욕에 나선다. / 네이버 지도
올해 연거푸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롯데컬처웍스가 추석 연휴에 '타짜3'로 설욕에 나선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올해 극장가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는 롯데컬처웍스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 기간 설욕에 나선다. 상반기 부진을 털어낼 기대작이었던 ‘사자’까지 관객을 외면을 받은 가운데서, 추석 단골손님인 ‘타짜’ 시리즈로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사자’마저… ‘타짜3’로 구겨진 자존심 펼까

극장가 최대 대목인 추석 박스오피스 전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명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있는 9일 마침내 극장 예매 순위가 대대적으로 물갈이 되며 스크린 대전의 불이 붙었다. 92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엑시트’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보이지 않았던 터라, 영화계와 관객이 개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신작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컬처웍스가 이번 추석을 맞는 자세는 남다르다. 소위 대박을 터트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에서 물적 분할된 첫 해인 지난해 롯데컬처웍스는 CJ를 제치고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해는 배급하는 작품마다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혹독한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덧 3분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300만 관객 이상을 불러 모은 작품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영화 ‘말모이’(287만)와 ‘증인’(253만)이 최대 히트작이다.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렸던 ‘로켓맨’은 10만 관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헐리우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맨인블랙:인터내셔널’도 1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다. 비교적 타율이 좋은 실화를 바탕을 만든 ‘어린의뢰인’도 20만 관객이 찾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에 나선 하반기에도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야심작이었던 ‘사자’의 흥행 참패가 뼈아프다. 지난 2017년 깜짝 흥행에 성공한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배우 박서준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선보인 사자는 제작 단계부터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국내엔 생소한 ‘오컬트 히어로 무비’로 충무로에 새로운 획을 그을 것이란 기대는 시사회와 동시에 무너지며 영화관에서 조기에 모습을 감췄다.

사자의 실패는 영화 ‘엑시트’와 대조돼 더 부각된다. 같은 날 관객들을 찾은 두 영화는 제작비(약 130억원) 등 여러 면에서 닮아있지만 그 결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사자는 평단을 외면을 받으며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마감했지만, CJ ENM이 배급한 엑시트는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며 최근까지도 예매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에 이어 올해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연타석 헛스윙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컬처웍스는 ‘타짜3’로 설욕에 나선다. 추석 단골손님이 된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지난 9개월간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한다. 하지만 타짜3가 롯데컬처웍스의 구견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CJ ENM이 배급을 맡은 ‘나쁜녀석들:더 무비’와 NEW의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야 한다. 9일 오후 기준 타짜3와 나쁜녀석들:더 무비는 0.5%의 근소한 예매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락성과 작품성면에서 타짜1의 완성도를 뛰어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부담이다. 또한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것도 명절 특수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짜3는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달 말 언론시사회 후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 “추석 이후에는 최민석, 한석규 주연의 ‘천문’, 정유미와 공유 주연의 ‘82년생 김지영’ 등의 기대작이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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