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화와 가격인상으로 빙과업계가 뜨겁다. / 뉴시스
프리미엄화와 가격인상으로 빙과업계가 뜨겁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빙과업계가 성수기인 여름철 보다 분주한 모양새다.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업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 성수기 지나고 긴박해진 빙과업계

최근 들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여기엔 외국 여행에서나 맛 볼 수 있었던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정식으로 국내에 수입된 영향이 크다.

아이스크림의 나라 미국을 대표하는 ‘벤앤제리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현재 GS25와 GS더프레쉬 일부 지점에서 테스트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벤앤제리스는 지난 19일 서울 연남동에 팝업스토어(벤앤제리스 하우스)를 열고 공식진출을 선언했다.

벤앤제리스는 당초 다음 달부터 제품을 정식 유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테스트 중인 제품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자 그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벤앤제리스의 상륙은 하겐다즈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국내 파인트 아이스크림에 본격적인 고급화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마침 전 세계에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열풍을 불러일으킨 ‘헤일로탑’과 샌프란시스코 태생의 유기농 아이스크림 ‘쓰리트윈즈’까지 국내에 진출하면서 빙과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앞당기고 있다.

동시에 기존 제품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본가찰옥수수’와 ‘찰떡아이스’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올렸다. 관계사인 롯데푸드도 모나카류 아이스크림 ‘국화빵’ 가격을 동일한 비중으로 인상시켰다. 이들 업체는 원가 부담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도 가격 행렬 인상에 동참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23일부터 아이스크림 및 아이스크림 음료 제품 18종의 가격을 평균 11.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디저트, 커피, 아이스크림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 음료 등의 가격은 동결했다. 배스킨라빈스가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건 2012년 10월 이후 6년 11개월만이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원재료비, 임대료 상승 등에 따라 가맹점 부담이 가중돼 약 7년 만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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