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민간에 첫 공개된 F-35A를 포함해 우리 국군의 첨단 장비들을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민간에 첫 공개된 F-35A를 포함해 우리 국군의 첨단 장비들을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2일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5월 이후 북한은 수차례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협상력 제고와 우리 측에 대한 무력시위 목적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1분경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최대 비행고도는 950km, 탄착사거리는 450km로 탐지됐다. 중거리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정부 당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일종인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오전 7시 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분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미 실무협상 일정이 발표된 지 하루만의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무력시위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는 것이 북한의 전통적인 대미 외교방식이라는 점에서, 협상력 제고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마찬가지로 미국 본토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동시에 우리 국군의날 행사에서 등장한 F-35A에 대한 반응으로도 풀이된다. 국방부는 우리 공군전력의 위상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국군의날을 계기로 민간에 F-35A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었다.

F-35A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로 북한 권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실제 북한은 우리 군의 F-35A 도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었다. 지난 8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다”며 “신냉전을 불러오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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