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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항공사 기내식까지 영향… 돈육 → 닭고기 대체
아프리카돼지열병, 항공사 기내식까지 영향… 돈육 → 닭고기 대체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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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공급가 인상 등 문제, 사회적 이슈 선제적 조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항공업계가 기내식에서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대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뉴시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항공업계가 기내식에서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대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돈육 가격이 급등하고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자 일부 항공사가 기내식 메뉴 조정에 나섰다. 국내산 돼지고기 메뉴를 제외하고 대체 메뉴로 변경에 나선 것이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이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도 조치에 나섰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7일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보도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 메뉴를 기내식에서 전부 제외하고 닭고기 메뉴로 변경했다. 대한항공이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내식 중 국내산 돼지고기 메뉴가 중국 노선에 한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에서 제공했던 돼지고기 기내식은 현재 고객 선호도가 높은 다른 메뉴로 교체됐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현재 돼지고기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 식재에 대한 현황 파악을 실시했다.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순차적으로 돼지고기 메뉴 변경 조치를 시행했으며, 지난 1일 전 구간 국내산 돼지고기가 사용된 기내식 변경 조치를 완료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도 동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6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국제선 전 노선에서 제공되는 유상 기내식 메뉴 중 돼지고기가 사용되는 4개 메뉴를 일괄 닭고기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메뉴가 닭고기로 바뀌는 시점은 이번달 27일부터다.

에어부산 기내식 메뉴 중 돼지고기가 사용되는 메뉴는 미트볼오므라이스, 떡갈비 김치볶음밥, 어묵크림파스타, 햄치즈 샌드위치 등이다. 이 중 미트볼오므라이스와 떡갈비 김치볶음밥은 치킨너겟오므라이스로, 햄치즈 샌드위치는 치킨치즈 샌드위치로 변경된다. 어묵크림파스타는 베이컨이 제외된다.

티웨이항공도 돼지고기가 사용되는 기내식을 닭고기 메뉴로 바꾸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티웨이항공이 제공 중인 국제선 기내식은 리얼함박스테이크, 불고기덮밥, 토마토스파게티, 햄치즈 샌드위치, 불고기 또띠아, 닭가슴살 샐러드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항공사들의 이러한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선제적 조치 차원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만 감염되며,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 우려가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일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추후 사태가 일단락된다면 기내식 메뉴를 기존에 공급하던 것으로 원상복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 저비용항공사 3곳은 기내식 변동 없이 현 상태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이전부터 돼지고기가 포함된 기내식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