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새로운 대주주 체제를 맞이하면서 향후 경영구조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롯데그룹 품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아직까지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앞서는 분위기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롯데손보 장기신용등급(후순위채권)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등급 하향 주요 배경에는 롯데손보의 대주주 변경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JKL파트너스로 롯데손보의 대주주를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대주주는 롯데에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바뀌었다. 나신평은 대주주 변경에 따라 롯데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롯데손보의 등급을 조정했다. 

나신평 측은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됨에 따라 기존 등급에 적용되었던 롯데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배제됐다”며 “사모펀드는 보유 지분의 처분 등을 통한 재무적 투자 성과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스트레스 상황 아래에서 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도 비슷한 이유로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A+’에서 ‘A’로 내렸고, 무보증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대주주 변경 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 측은 “지난 6월 말 롯데손보의 지급여력 (RBC)비율은 140.8%로 당국의 권고치(150%) 하회하고 있지만 회사는 JKL파트너스로 주주 변경 이후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RBC비율은 150%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퇴직연금 신용 시장위험액 반영비율 상향조정 등 자본비율 규제 강화를 고려하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는 단기간 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규제 이슈를 고려하면 지속적인 자본 확충 지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새로운 대주주가 적극적인 지원 태도를 보일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교체에 맞춰 경영진도 대거 개편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오는 10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이날 새 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측 인사 2명이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사내이사 후보로,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은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각각 이름을 올린 상태다. 롯데손보는 이 가운데 최 전무를 롯데손보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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