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한웅재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을 법무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뉴시스
LG화학이 한웅재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을 법무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LG화학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한 바 있는 검사를 법무담당 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소송 관련 인력 보강이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한웅재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을 법무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그는 대검찰청 연구관과 형사1과장, 공판송무과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2016~2017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임검사 역할을 수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대면조사한 검사다.

한웅재 전 지청장은 지난 8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수원지검 차장검사로 발령받은 뒤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부임 직후 단행된 인사 이후 중간 간부급 검사들이 대거 물러났는데, 한웅재 전 지청장도 그 중 하나였다.

검사 출신 법조인의 대기업 행은 크게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다만, 이번 영입은 LG화학의 최근 상황에 비춰 주목을 끌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후 맞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을 위해 한웅재 전 지청장을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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