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거장 송재경 앞세워 기선제압 vs 콘텐츠·기술력으로 맞서는 넥슨·엔씨

카카오게임즈가 10일 모바일신작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10일 모바일신작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10일 모바일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하며 올해 하반기 MMORPG 대전의 막을 열었다. 넥슨의 V4(브이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 대형 게임들의 출시도 예정돼 있는 만큼 흥행 주도권을 쥐게 될 MMORPG에 이목이 집중된다.

달빛조각사는 총 58권에 달하는 원작 장편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한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업계에서 거장으로 손꼽히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제작한 첫 MMORPG다.

이용자는 기본적인 사냥과 던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토너먼트 방식의 ‘기사단장 선발전’, 일대일 전투가 가능한 ‘결투장’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전투 콘텐츠 외에도 채집·채광·요리·대장 등 생활형 콘텐츠와 단독으로 선보이는 ‘조각’ 콘텐츠로 차별화를 더했다. 조각 콘텐츠는 이용자가 제작 의뢰를 받거나 아이템 획득으로 다양한 버프를 제공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무겁고 복잡한 MMORPG의 편견을 깨기 위해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생활형 콘텐츠를 내세웠다”며 “지금까지 캐주얼 장르 중심으로 운영해왔지만 테라클래식과 달빛조각사로 장르를 확장하고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와 함께 올해 하반기 모바일 대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V4’, 엔씨의 ‘리니지2M’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오는 11월 7일 넷게임즈 개발의 모바일 신작 ‘V4’를 선보인다. 다섯 개의 서버를 한 곳에 묶는 기술을 적용해 모바일 환경의 한계를 극복한 ‘인터 서버 월드’가 핵심이다.

기존에 장비 승급과 합성에 주력했던 유저들이 게임 속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장비의 승급·합성 등의 콘텐츠를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엔씨는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연내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2M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기술력’이 꼽힌다. 4K UHD로 구현된 그래픽 연출성과 3D 물리 충돌 방지 기술을 도입했다.

이용자의 기술과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가 한 서버에서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 등 높은 수준의 기술도 적용됐다.

기존 리니지M에서 볼 수 있었던 일종의 피로도 시스템 ‘아인하사드의 축복’, 월정액 등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엔씨 관계자는 “부분 유료화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외에 대해서는 출시 전까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들 3사가 올해 상반기 내내 이렇다 할 신작이나 성적을 내지 못한 만큼 이번 모바일 신작에 적잖은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번 정착하면 쉽게 게임을 옮기지 않는 MMORPG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신작을 선보인 카카오게임즈가 우위 선점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넥슨이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트라하의 부진을 씻기 위해 히트, 오버히트를 성공으로 이끈 넷게임즈와 손을 잡았고, 엔씨의 리니지2M은 이미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끌었던 만큼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달빛조각사가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맞지만 V4와 리니지2M이 각각 사전예약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하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약 리니지2M이 11월에 출시되면 12월부터 경쟁 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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