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직원간 갑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문태곤 사장의 리더십과 내부통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강원랜드의 직원 갑질 사례가 내부감사 결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취임 후부터 투명경영과 내부기강 확립 등을 강조해온 문태곤 사장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15일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회사 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자체감사를 벌인 결과 다수의 갑질 사례가 드러났다. 강원랜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실시한 자체감사 결과, 7건의 직장 내 갑질이 적발됐다.

사안별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 대출 요구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금전 차용 △하급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해 산업재해를 신청한 상급자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에 직원에 대한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상급자의 하급자 폭행 등이 적발됐다.

특히 이중 한 상급자 A차장은 하급자 B과장에게 총 500만원을 차용했다. 이후 추가로 돈이 필요해진 A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하자 B씨에게 대출브로커를 통해 7,000만원을 신용대출 받게 했다. 이후 A씨는 대출금액을 상환하지 않고 퇴직하려다 B과장의 제보에 덜미를 잡혔고, 회사로부터 ‘감봉’ 징계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강원랜드가 지난 8월 실시한 갑질행위 및 2차 피해 설문조사 결과 직원 간 인격 모독성 발언과 기준 없는 승진, 회식 참여 강요 등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격이나 외모 등을 비하하는 행위나 욕설·폭언·폭행·불필요한 신체접촉 등 모욕적 언행을 당하거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임의로 성과평가 서열을 변경하거나, 부당하게 승진자를 사전에 내정하는 행위를 알고 있습니까’, ‘특정인을 따돌리는 행위, 회식 등 모임에 참여하도록 하는 행위, 갑질 등을 신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신고한 내용을 철회하도록 회유 또는 강요하는 행위를 당하거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각각 18.3%, 1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갑질과 내부통제가 심각한 수준인 가운데, 실적 또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6년 6,186억원, 4,545억원에서 지난해 각각 4,307억원, 2,972억원으로 줄었다. 2년 새 영업이익 30%, 순이익 34%가 감소한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 감봉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며 “사내 갑질 근절을 위해서 사내 규정을 강화하고, 전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익명제보 시스템 등을 운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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