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뉴시스·서울시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여겨지는 갈현1구역에 대형 건설사 두 곳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만큼 향후 수주전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조합이 지난 11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두 곳만이 참여했다. 당초 갈현1구역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던 GS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갈현1구역은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일대에 아파트 32개동, 총 4,116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면적 238만8,509㎡, 공사예정 가격만 9,200억원에 달하는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여겨진다.

우선 현대건설은 재개발 시장에서의 ‘강자’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0대 건설사의 재개발 수주액이 19조원을 넘어서며 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했던 지난 2017년 당시 현대건설은 4조6,467억원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10대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은평구 내 수주 경험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조합에서 컨소시엄 불가 입장을 정하자, 단독시공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는 한편, 조합원들에게 단독시공 입찰에 대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입찰보증금을 현대건설보다 먼저 완납하며 수주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저렴한 공사비를 바탕으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양사의 브랜드 가치도 ‘승부처’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롯데건설 대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지만, 아파트 브랜드는 롯데건설이 앞선다는 평가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롯데캐슬’은 3위를 차지한 반면, ‘힐스테이트’는 6위에 위치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개발 수주전은 결국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향후 가격 상승 폭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아파트 브랜드 또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오는 17일 합동 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달 2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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