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이수그룹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수그룹
국세청이 이수그룹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수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세청이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개인회사와의 내부거래 지적을 꾸준히 받아온 이수그룹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감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수그룹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이수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수화학에 대해 국세청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이달 중순 알려졌다. 조사 주체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며, 정기조사가 아닌 특별조사로 전해진다. 또한 조사요원만 100여명이 투입됐으며, 이수화학 외에 (주)이수, 이수페타시스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수그룹의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실태를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수그룹은 그동안 김상범 회장 개인회사와의 내부거래 실태로 꾸준히 논란에 휩싸여왔다. 김상범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수엑사켐이 이수화학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일종의 ‘통행세’ 개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이수엑사켐은 2,06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이수화학을 통합 매입규모가 1,151억원에 달했다. 1,886억원을 기록한 매출원가의 상당부분이 이수화학과의 거래로 채워진 것이다.

이수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조사 착수는 시기적으로도 주목을 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지난달 취임한 조성욱 위원장은 오너일가 사익편취에 대해 감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수그룹 입장에선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에 국세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주하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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