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강준혁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그사이 기업들의 기업문화에 많은 변화가 일었다. 휴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시 퇴근제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워라밸’을 챙기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년 전부터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온 KT&G의 기업문화가 눈길을 끈다. KT&G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기 전부터 다양한 휴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직원들의 ‘워라밸’ 지원에 앞장서왔다.
◇ 다양한 휴가·휴직제도로 직원 만족도 up
KT&G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다양한 휴가·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도는 ‘리프레쉬’ 휴가제도다. ‘리프레쉬’ 휴가제도는 직원들에게 5년마다 3주간의 장기 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로, 2011년부터 운영돼왔다. 회사 측에서 7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연차사용 독려 차원에서 연차 8일을 함께 사용하게 해 총 3주간의 장기 휴가를 부여하는 것이다. KT&G는 직원들이 ‘리프레쉬’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휴양시설과 휴가비용까지 지원한다.
나아가, 휴직제도를 확대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한다. KT&G는 사내벤처휴직, 전직 지원 휴직, 출산휴직, 육아휴직 등 다양한 유급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양육지원을 위해 육아휴직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5년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해 여직원들이 출산 후 별도의 절차 없이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직원들 또한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KT&G 전체 육아휴직자 중 절반은 남성이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KT&G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친화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지난해에는 ‘가족친화인증 및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 시스템 개선으로 자유로운 휴가문화 형성
최근 휴가사용을 독려하는 기업들이 증가했지만, 상사 눈치와 업무 공백 때문에 마음 편히 휴가를 떠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KT&G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차휴가 신청 방법을 개선한 것이다. 지난 2016년 휴가신청 시스템에서 휴가 사유 기입란을 삭제했으며, 원하는 날짜만 입력하면 상사의 결재 없이 자동으로 연차사용이 승인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또한, 업무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릴리프 요원제’를 마련했다. ‘릴리프 요원제’는 대체인력 없이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영업사원들을 대신하는 전문인력을 상시 운영하는 제도다. 전국 14개 영업본부에서 65명의 ‘릴리프 요원’이 휴가 중인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 휴가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워라밸’의 가장 큰 핵심은 ‘칼퇴’다. ‘칼퇴’는 정해진 시간에 칼같이 퇴근한다는 것의 줄임말이다. KT&G는 직원들이 ‘칼퇴’를 할 수 있도록 ‘PC 셧다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해진 근로시간을 넘으면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시스템이다.
나아가, 업무효율 향상을 통한 정시퇴근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KT&G가 이처럼 직원들의 ‘워라밸’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직원들의 휴가·휴직 활성화를 통해 줄어든 전체 근로시간을 청년 고용 확대에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KT&G는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또한, 2012년부터 매년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해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동참해왔다.
KT&G 관계자는 “‘워라밸’을 지향하는 기업문화 정착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까지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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